이제 2학기도 거의 막바지에 다다랐어요. 올해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는 것도 학원에 가는 것도 많이 제한적이었어요. 학부모님들도 집에서 아이들 공부 신경 쓰시느라 고생이 더 많으셨던 해인 것 같아요. 아이들도 힘들지 만 어른들도 공부 때문에 많이 스트레스 받는 안타까운 시간들이 지속되고 있어요.
체크리스트로 주도권을 넘겨주세요.
아이들에게 “공부해라.” 잔소리를 하는 것도 지치는 요즘. 말은 최대한 줄이고 아이들이 공부하게끔 하는 좋은 방법이 있어요. 바로 체크리스트이지요. 공부를 왜 하냐고 물어보면 많은 아이들이 “엄마(아빠) 때문에 해요.”라는 대답을 해요. 부모님들의 “공부해라”라는 말 때문에 아이들이 착각을 하게 되는 것이지요. 공부는 본인들을 위해서 하는 것이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이 착각을 하지 않도록 학부모님들도 조금 덜 이야기할 필요가 있어요. 체크리스트를 통해서 아이들이 자기 할 일을 확인하도록 해주면 잔소리의 부담도 덜고 아이들도 공부의 주도권도 가질 수 있어요.
체크리스트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실행할 수 있어요. 자석칠판이나 냉장고에 O, X칸을 만들어서 과제를 X칸에서 O칸으로 옮기는 방법. 온라인 수업이나 복습할 과제를 A4용지에 기록해줘서 아이가 체크할 수 있도록 해주는 방법. 빈 양식을 주어서 아이가 스스로 기록하고,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 아이가 스스로 다이어리에 할 일을 적고 빨간 줄을 그으며 확인하게 하는 방법. 여러 가지 방법 중에 아이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함께 체크리스트로 과업을 확인하면 학부모님도 아이도 편안하게 공부에 임할 수 있어요.
※ 체크리스트 양식을 참고 바로가기
평가로 학습결손을 보충하세요.
올해 코로나19로 많은 학교에서 원격수업을 더 많이 했어요. 특히, 수도권의 경우에는 12월에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되면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많은 학부모님들이 아이에게 학습 결손이 생길까봐 불안해하세요. 저도 학부모라서 많이 불안해요. 저녁에 퇴근을 하고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한 것을 확인해주느라 시간을 많이 써서 이번 학기에는 복습도 제대로 봐주지 못했거든요. 이번 학기 복습 어떻게 할지 고민인 학부모님들에게는 ‘평가’를 권해드려요.
분량을 정해 단원평가를 보도록 하세요.
지나간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단원평가를 보면서 실력을 확인하고 모자란 부분을 보충한다면 아이들에게 학습에 공백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거예요. 다가오는 방학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정해서 단원 평가를 보는 방법을 추천해드려요. 출판사마다 국어, 수학, 사회, 과학의 단원평가가 한 권으로 정리된 문제집이 있어요. 괜찮은 문제집을 한 권 골라서 아이와 함께 하루에 공부할 평가 문항을 풀어볼 지 분량을 정하세요. 날마다 평가를 보고 틀린 부분을 확인한 후에 오답노트를 정리하면 확실하게 복습을 할 수 있어요. 오답노트가 너무 부담이 된다면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보고 왜 틀렸는지, 무엇 때문에 틀렸는지 문제집 한편에 간략하게 기록해두는 것도 좋고요. 평가 문항을 통해서 제대로 공부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하고 다지는 시간을 가진다면 지나간 학기의 공부를 확실하게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아요.
코로나19로 빚어진 학습 결손. 부모로서는 어느 때보다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이 드는 시기에요.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복습을 해야 하는 겨울방학. 체크리스트와 평가를 통해서 학부모님의 부담을 조금 덜어내고, 아이에게 주도권을 주시면 좋겠어요.
<이미지출처 : GIB>
필자소개: 이진혁 교사는 교육총경력 18년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4,5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는 학부모이다. 현재 경기 구룡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 집공부의 힘>,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등 3권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