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영재원은 수학‧과학에 재능 있는 학생을 주로 뽑았습니다. 최근에는 수학‧과학 융합, 정보(소프트웨어), 발명 외에도 음악, 미술, 외국어, 문예창작, 인문사회, 체육으로 분야가 넓어졌습니다.
영재원은 초3부터 중학생까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고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곳도 있습니다. 영재원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학교생활 전반에서 좋은 평가를 얻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담임교사가 평가하는 항목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대학부설 영재원에 지원한다면 자기소개서의 근거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어디에 도움 되나요
영재원은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이 모입니다. 동기부여가 되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최근 초등학교에서 교내대회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작년부터 초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수상경력 란이 빠졌습니다. 대회를 준비하고 상을 받는 건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정 영역에 흥미가 높은 학생에겐 이런 기회가 줄어든 셈입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자유학년제는 여러 분야를 접하고 진로를 고민하는 기회입니다. 중간, 기말고사를 보지 않으므로 다소 마음의 여유가 생깁니다.
영재교육원은 관심 분야에 대한 깊이를 쌓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주제 선정, 탐구학습, 발표 준비를 되도록 수업시간 동안 진행합니다. 불필요한 경쟁을 줄이고 학생이 스스로 참여하고 협력하며 결과물을 완성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입시와 연관성은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더 이상 영재교육원 수료는 입시와 연관이 없습니다. 심지어 과학고부설 영재원을 나왔어도 영재학교나 과학고 입시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영재원이 초‧중학생을 위한 스펙으로 활용된 적이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 특목중, 특목고 입시에서 영재교육원을 수료한 학생에겐 가산점을 주기도 했습니다.
입시 환경이 바뀌면서 학교생활을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특목고, 대학 입시에서 제일 중요한 항목은 학교성적입니다. 외부 활동은 학생부에 쓰지도 못할뿐더러 의미가 없습니다.
‘영재원 다닌 학생 중에 영재학교나 과학고 합격생이 많다’고 묻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영재원을 다녔다는 이유로 영재학교나 과학고에 합격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수학이나 과학을 잘하는데 영재원을 다녔고 영재학교나 과학고에 합격했다’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선발 방식은
교육청, 과학고부설, 과학전시관 영재원과 영재학급은 대체로 3단계를 거쳐 영재교육 대상자를 뽑습니다. 1단계는 서류 접수입니다. 지원자는 GED 사이트(https://ged.kedi.re.kr 영재교육종합데이터베이스)에서 지원서와 자기체크리스트를 작성합니다. 그런 다음 지원서를 출력해 담임선생님께 제출합니다.
담임교사는 GED 사이트에서 지원자의 영재행동특성(10점)과 창의적인성(10점)을 평가합니다. 담임교사 관찰추천과 학교추천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학생은 2단계 영재성 검사를 봅니다.
영재성 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정원의 1.2배수 학생이 면접평가 대상자가 됩니다. 영재성 검사는 창의성, 탐구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평가합니다. 영재성 검사 결과가 반영비율이 높아 합격을 결정합니다.
지원 전 고려할 점은
아이의 학습 성향과 부모의 교육방식을 고려해 지원여부를 정합니다. 영재원이나 영재학급에 선발되면 보통 주말이나 방과후를 이용해 따로 수업을 받습니다. 체험학습 교육을 중시한다면 영재원이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러 학원을 활용해 교육하는 부모라면 영재원이 내 아이에게 필요한지 따져봅니다. 학원수업은 아이 수준에 따라 고를 수 있고, 부족한 부분을 요구할 수 있으며, 수업이동과 보강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영재원 수업은 학원수업과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합니다.
문제해결 원리를 강의식으로 설명할 때도 있고 질문 형식으로 진행될 때도 있습니다. 아이마다 재미있다고 느끼는 부분이 다릅니다. 선행진도가 빠르거나 학원교육을 많이 받은 학생은 상대적으로 영재원 수업을 통해 호기심과 동기부여를 갖기 어렵습니다. 스펙 차원으로 지원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미지 출처 : GIB>
※ 필자소개 | 박은정 ejpstory@gmail.com 과학교육을 전공하고 IT 및 소프트웨어교육 전문기자, 과학동아에서 영재학교·과학고 및 이공계대학 진로진학 전문기자로 일했다. 교육 전문기자로서 동아일보 교육섹션을 만들며 대입 학생부전형,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 관한 정보를 전달했다. 초·중·고 입시와 학습 및 대학 이공계·의학관련 계열 진로진학을 위한 교육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