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되면 복습을 어떻게 해야 할까? 예습을 어떻게 해야 할까? 많은 부모님이 고민하세요. 시간이 많아서 아이들 마음은 여유로울 수 있지만, 학부모님 마음은 그렇지 않지요. 혹시라도 학습에 결손이 생길까 염려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니까요. 뭔가를 하긴 해야 하는데 무엇에 더 비중을 두어야 할지 고민이 되는 것도 사실이에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다음 학기 예습을 신경 써 주어야 할지, 아니면 지난 학기 과정 복습에 신경을 써주어야 할지. 마음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해요.
일단 방학 때는 아이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요. 방학 기간에는 지난 학기에 배운 내용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그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만약, 이전 학기 내용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도 예습이나 선행을 하게 되면 개념에 구멍이 숭숭 생기기 때문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일단 아이들이 지난 학기 공부를 제대로 했는지 보려면 평가를 해 보는 것도 좋아요. 보통 아이들의 지난 학기 문제집을 살펴보면 풀지 않은 문제집이 있을 거예요. 그런 문제집은 그냥 버리지 마시고, 단원 평가 문항이라도 아이들에게 풀어보도록 해주시면 좋아요. 하루에 한 단원 정도 문제를 풀고, 틀린 것을 확인하고 개념을 짚어주면 학기 중에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개념을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어요.
만약, 집에서 점검하기 어려우실 것 같으면 동네 학원의 레벨 테스트를 받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보통 학원마다 비용이 만원 정도 들기는 하지만, 테스트를 보고 나면 현행, 심화, 응용, 선행 등의 과정에서 무엇을 틀렸는지 이야기를 해주고 결과를 알려주니까요. 학원 테스트를 보고 나면 현행에서 틀린 단원을 확인하고, 한 번쯤 다시 개념을 이해시켜주는 것이 도움이 돼요.
초등 수학. 쉬운 것 같지만 아이들이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마냥 쉬운 일은 아니에요. 왜냐하면 학교 진도는 껑충껑충 큰 걸음으로, 아이들의 이해는 깡총깡총 작은 걸음으로. 진도와 이해 사이에 괴리가 있으니까요. 학교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고 있는지도 확인해주어야 하는 이유에요. 그런데, 학기 중에는 하나하나 꼼꼼히 공부를 봐주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어요. 해야 할 것이 많거든요. 수학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들도 공부해야 하고, 때때로 숙제가 있기도 하고요. 거기에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학원 숙제도 있어서 수학 문제를 풀 때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봐주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해요. 학기 중에는 어쩔 수 없더라도 방학 중에는 아이들의 수학 공부를 봐줄 때 풀이 과정을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 잘 살펴주시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돼요.
문제를 아이들이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풀이 과정을 식으로 나타내야 하는 문제가 있어요. 그럴 때, 풀이 과정을 식으로 잘 나타낼 수 있는지 확인을 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 문제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식을 제대로 쓸 수 있어야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틀린 것이 있을 때 어느 부분이 틀렸는지 정확하게 파악을 할 수 있거든요. 저학년의 연산 문제야 크게 상관없겠지만, 사고를 필요로 하는 서술형 문제나 고학년의 문제는 아이가 풀이 과정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말로 설명해 보게 하는 것도 도움이 돼요. 그런 설명을 식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학년이 올라가도 무리 없이 적응할 가능성이 커져요.
다시 찾아온 아이들의 방학. 시간 여유가 있는 만큼 그동안 하기 힘들었던 복습과 식 쓰기 연습을 찬찬히 해 보면 좋겠어요.
필자소개: 이진혁 교사는 교육총경력 19년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5, 6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는 학부모이다. 현재 경기 구룡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 집공부의 힘>,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등 3권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