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잦아들고는 있지만 아직 15만 명을 웃돌고 있어요.수치로만 보면 ‘정말 많구나’ 하는 느낌이지만, 학교 상황을 보면 많이 심각해요.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석한 아이들이 한 반에 2~3명은 기본인 것처럼 보여요. 학생의 확진도 문제이지만 선생님들의 확진도 만만치 않아요. 코로나19가 어른들을 피해서 오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학교마다 선생님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서 대체 강사를 구하느라 분주해요.
학교마다 규정은 다르지만 보통 학생 확진자가 5명이 넘어가면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학교들이 많아요. 아무래도 같은 공간에서 수업하고, 급식도 먹어야 해서 확진자가 많으면 어느 정도는 거리두기를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요즘 학부모님들의 고민도 깊어져요. 확진 때문에 1주일씩 결석을 해야 하는 상황이나 갑자기 찾아온 온라인 수업 상황에 학습 결손을 걱정하시기 때문이에요.
확진으로 자가격리 중이라면?
요즘은 아이들도 확진으로 감염되는 사례가 많아요. 예전에 독감이 유행했을 때 결석하는 아이들이 많았던 것처럼 말이지요. 만약 아이가 감염되어서 학교에 가지 못한다면 공부보다는 건강 회복에 주력해주시면 좋겠어요. 코로나19에 확진되어서 결석할 때는 빠른 회복이 우선이니까요. 열이 심하게 나는 아이도 있지만, 그냥 약한 감기를 앓듯 쉽게 지나가는 아이도 있어요. 열이 나고 아프게 되면 부모님들이 건강 회복에만 신경을 쓰시지만, 살짝 앓고 지나가는 아이의 경우에는 옆에서 공부 때문에 조바심이 나실 수도 있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괜찮아 보이거든요. 그런데, 독감이든, 감기든, 코로나19든 감염병에 걸리고 나면 컨디션이 떨어지기 마련이에요. 멀쩡해 보이더라도 1주일 동안의 자가격리 기간에는 공부도 잠시 쉬면서 잘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나쁘지 않아요. 1주일이 긴 시간 같지만, 학교에서 교과 진도를 나가는 상황을 고려하면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학습량이기 때문에 집에서 편안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건강을 되찾는 것에 주력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다면?
온라인 수업 때문에 걱정이신 부모님들도 많으세요. 내 아이는 확진이 안 되었지만, 학급 상황이 나빠져서 갑자기 온라인으로 전환이 되기도 하거든요. 요즘은 갑자기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었습니다.’라고 통보가 와요. 그날그날 확진 상황이 달라지니까요. 확진자가 많아지면 적게는 하루 이틀, 많게는 일주일 정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이 돼요.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게 되면 아이들은 다음날부터 공부할 교과서를 챙겨서 집으로 와요. 그리고 온라인 수업이 시작되지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이들도 줌(Zoom)으로 수업하는 것이 익숙해져서 온라인 수업을 하더라도 실제 수업과 비슷하게 공부를 할 수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온라인 수업을 하다 보면 모니터 앞에서 딴짓하는 아이도 있고, 몰래 게임을 하는 아이도 있어요. 그래서 가급적이면 온라인 수업을 할 때는 아이 방문을 열어 놓고 잠깐씩 모니터링을 해 주시거나 거실이나 주방에서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도 좋아요. 아이들도 어느 정도 경계를 해야 집중해서 공부를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저녁에 다음 날 수업에 필요한 교과서와 준비물을 책상에 준비해 놓는 것이 좋아요. 미리 준비를 해 놓고 시작을 하는 것이 안정적이니까요.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아이가 확진되는 상황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는 상황도 늘어났어요. 학습 결손이 걱정되시겠지만, 1주일 정도의 결석이나 온라인 수업은 많이 고민하지 않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아이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니까요.
필자소개: 이진혁 교사는 교육총경력 18년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5, 6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는 학부모이다. 현재 경기 구룡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 집공부의 힘>,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등 3권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