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세상의 많은 부분을 바꾸었어요.
줌을 통해 온라인에서 진행 만나는 회의는 너무나도 당연해졌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에서도 이런 수업 방식이 기존의 교실의 모습을 바꾸게 되었죠.
학부모 역시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과 미래 사회에 맞춘 교육을 함께 배우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불과 1년 사이, '메타버스'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고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미국의 대통령 바이든은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에 메타버스 선거캠프를 차려 선거운동을 했고, 페이스북은 회사 이름을 아예 메타로 바꾸며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선정하고
그 사업에 올인하고 있기도 합니다. 도대체 메타버스가 뭐길래 이렇게 주목받고 있을까요?
메타버스 올바르게 이해하기
메타버스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세계를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는 생활에서 이미 메타버스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어요. 싸이월드 미니미부터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파란 외계인, 그리고 온라인 게임의 캐릭터 등을 통해서 말이죠.
하지만 최근에 가상화폐나 NFT와 같은 새로운 개념들이 등장하고 그동안의 존재했던 가상세계와 연결하며 메타버스라는 이름으로 연결되며 폭발적으로 관심을 끌게 된 부분도 있습니다.
메타버스가 우리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 궁금하다면 메타버스를 소재로 다룬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이나 프리가이를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메타버스의 종류
메타버스는 거울 세계, 증강현실, 라이프 로깅, 가상세계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거울 세계는
세상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기면서 여러 정보화 함께 확장 시킨 것을 말합니다.
구글어스, 네이버 지도 등이 그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구를 거울 세계로 만들어서 땅을 파는 봉이 김선달 같은 일도 벌어지고 있지요.
증강현실은
현실 환경 위에 다른 정보나 이미지를 덧대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말로 AR이라고도 부르죠. 구글에서는 현실 세계에서 안경을 쓰면 여러 정보가 동시에 덧대어져 들어오는 안경인 구글 글래스를 만들었습니다. TV 스포츠 중계를 할 때 경기장에 CG로 경기점수나 협찬사 정보를 띄우거나, 자동차 앞 창문을 화면 삼아 운전정보를 제공하는 HUD 시스템도 하나의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라이프 로깅은
삶을 의미하는 라이프(life)와 기록을 의미하는 로깅(logging)의 합성어입니다. 즉, 온라인에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을 뜻하죠.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하는 것부터 스마트워치나 핸드폰에 운동 기록이 저장하는 것까지 모두 라이프 로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페이스북이 회사 이름을 메타라고 바꾸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상세계는
현실과 유사하거나 다른 세계를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사용되는 개념이 바로 아바타입니다. 나를 대신하는 캐릭터를 움직이며 그 세계에서 모험을 떠나거나 일을 하는 것입니다. 가상세계는 놀이를 하는 가상공간과 실제 생활공간을 확장하는 가상공간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메타버스와 교육의 만남
아이들이 pc나 태블릿, 핸드폰을 주로 사용하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은 아직 한정적이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학교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하려는 교육적 시도가 급격하게 늘고 있어 아이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메타버스와 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한 게더타운이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게임을 하듯 2D 캐릭터를 조종하며, 다른 참여자나 다양한 객체(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슷한 사이트로는 젭(ZEP), 이프랜드, 제페토 등이 있습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신나는 메타버스 수학여행이라는 플랫폼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메타버스 생각하기
메타버스는 게임적 요소가 있어 학생들에게 흥미를 끄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온라인에서 진행되어 여러 시간적-공간적 제약을 뛰어넘을 수 있지요.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단점 또한 지니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메타인지 이동입니다.
중요한 내용보다는 보조적인 도구에 더 관심을 갖고 몰입하는 현상인데요.
정작 배워야 할 것은 관심이 없고 다른 것만 기억하는 일이 생기니 교육계에서 가장 큰 고민이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학교폭력이나 사회범죄 문제입니다.
메타버스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이로 인해 여러 온라인 그루밍이나 범죄의 대상이 되는 사회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 아이들이 직접 사람을 대면하지 않기 때문에 언어폭력과 같은 윤리적문제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상황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학생들이 사용하는 도구에 관심을 갖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메타버스의 장단점과 에티켓을 이야기하며 균형적인 시각으로 새로운 변화를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번 주말, 가족과 모여 함께 메타버스가 주제인 영화를 보며 대화의 장을 열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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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지호 교사
(이미지 출처: 비바샘)
정지호 교사는 12년 차 현직 초등 교사로
현재 서울은천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린이 동산>에서 타닥타닥 소프트웨어 공작소를 연재했으며,
<언택트 시대의 프로젝트 수업>, 아이스크림 미디어에서 출판한 <초등학교 4학년 수학 교과서> 책 집필에 공저자로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