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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토론하는 아이들의 비결은? (토론력 키우는 방법)
2023.09.22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

 

인공지능은 엄청난 기억력과 연산능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의사결정에 있어서 인간보다 압도적입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초거대 언어모델이 등장해 인공지능의 언어적 이해, 추론, 판단능력이 인간 고유의 능력을 거의 따라잡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인공지능이 뛰어나도 쉽게 답할 수 없는 질문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모와 태아 둘 중 한 명의 목숨만 구할 수 있을 때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지와 같은 딜레마 문제가 그렇습니다. 인공지능이 답하기 어려운 이유는 인간의 목숨이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가치 문제’가 개입되어 있으면 인공지능이 정답을 계산하기 보다는 사람들끼리 토론하는 것이 더 중요해집니다. 그만큼 책임질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인간의 결정은 중요합니다. 물론 사람들 마다 자신의 주관과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의견이 엇갈리지만 결국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지식의 ‘습득’이 아닌 ‘활용’을 더 중요하게 가르쳐야 하며, 단순 암기 능력보다는 비판적 사고력을 훈련할 수 있는 토론 훈련을 시켜야 할 이유입니다.    

 

 

 

논리보다 더 중요한 토론의 기본기

 

실제 토론 현장에서는 물론 여러 가지 논리적 스킬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결국 토론의 승자가 되려면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정확한 과학적 개념의 사용입니다. 특히 인과관계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과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토론이란 무조건 이기려고 덤벼드는 것이 아니라 침착한 언어와 날카로운 생각으로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는 대화의 기술임을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줘야 합니다.  

 

 

 

 

 

 

최근 우리 나라 사람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둘러싸고 큰 의견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오염수의 안전성에 관한 견해가 엇갈린다는 점입니다. 누군가는 이러한 대립을 보면서 과학자들도 어쩔 수 없는 사람이고, 객관성이 부족하다며 비판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더 많은 과학적 토론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직 완벽하지 않은 이론들과 새로운 발견들 사이에서 토론은 과학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과학 토론, 교과서에서 시작하자 


한편 과학토론의 주제를 선정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의 토론 거리들은 대부분 과학적 지식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청소년들의 게임 시간 제한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뇌의 구조와 기능을 알아야 하고, 백신 접종 선택권에 대한 토론을 하려면 바이러스에 관한 기초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아이들에게 알맞은 토론 주제들을 선정하려면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개념의 이해도와 비슷한 수준의 문제를 골라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운 개념을 사용하는 토론은 결국 아이들에게 흥미를 잃게 하고, 토론의 깊이를 떨어트릴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과학 교과서에서는 ‘물질의 성질’이라는 단원이 나옵니다. 아이들은 흔히 보는 주변 물건이 여러 가지 ‘물질’로 구성되어 있음을 배우게 되고, 그 물질들은 나름대로의 성질을 지니고 있다는 것도 배웁니다. 하지만 아직 원자나 분자의 구조, 방사성 물질의 특징이 무엇인지는 이해하지 못합니다. 이런 한계점을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근거가 부족한 토론, 두루뭉술한 의견 대립 수준에서 토론이 끝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과학 개념을 체계적으로 익히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독서입니다. 유튜브 영상이나 검색은 빠른 해답을 제공하지만 체계적인 설명이 없기 때문에 ‘왜’라는 근본적 질문에 대한 정리된 답변을 주지 못합니다. 그런 이유로 과학 독서는 과학 스키마, 즉 체계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개념적인 설명들이 필요하다. 만약 교과서의 설명이 부족할 경우에는 어린이과학동아와 같은 잡지를 통해 다양한 과학 스키마에 친숙해지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파인만을 아십니까? 

 

초등학생들을 위한 추천도서로 물리학자 파인만을 다룬 책들을 자주 권합니다. 20세기 위대한 물리학자 중 한 명인 파인만은 학생들과 대중들에게 정확한 과학 지식을 재미있게 전달하는데 탁월한 명강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후세대들에게 인류 문명이 모두 파괴되고 모든 지식이 사라졌다고 할 때, 단 하나 남겨야 할 지식이 무엇이겠냐는 질문에 대해 ‘모든 것은 원자로 이루어져있다’는 지식을 남겨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어쩌면 그의 책을 읽다가 이 문장을 읽게 된다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원자란 과연 무엇일까’라는 호기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덕분에 아이들은 양자역학에 관심도 갖게 될 것이고, 다양한 신물질 연구에 눈을 뜨게 될 수도 있습니다. 후쿠시마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독서의 효과입니다. 답을 찾아주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게 하는 힘을 길러줘야 합니다. 정확한 과학적 지식을 익히고 아직 탐구되지 않은 미지의 영역을 탐험하게 하며, 토론을 통해 더 날카롭고 예리한 통찰을 빚어내는 습관을 훈련하는 일이야 말로 과학 독서를 통해 우리 아이들의 토론 실력을 쑥쑥 크게 만들어 주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저자
최성호 원장


 

 

 

지난 15년간 대치동에서 입시논술과 독서논술을 지도해 왔습니다. 학생들이 논리적 글쓰기와 탐구활동을 통해 탐구역량을 기르고,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컨설팅과 강연, 저술과 강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 에이프로아카데미 원장
- 브릿지교육컨설팅 대표
- 서울대학교 졸업
- 『교과서로 다 배운 논술구술』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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