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_아침 공부를 위해 부모가 생각해야 할 3가지
평소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있다면, 아침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시간 투자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늦게 자는 습관을 이미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지요. 그럴 때 부모가 해야 할 첫 번째는 아침 공부를 실행하지 못하게 하는, 일찍 일어나지 못 하는 이유를 따져봐야 해요. 밤에 잠이 안 온다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실천할 수 있어요. 아이에게 일찍 자라고만 하지 말고, 부모가 몸소 보여주고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밤에 일찍 푹 자고, 아침에 알찬 무언가를 함께한다면 아이도 일찍 일어나고 싶지 않을까요? 일찍 잠드는 집안 분위기, 즉 부모의 패턴을 바꾸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부모가 생각해야 할 3가지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공간의 중요성: 책상과 침대
초・중・고 시절에 사용하는 방은 공부하며 미래를 꿈꾸는 생활 공간입니다. 어려서는 잘 먹고 잘 노는 게 중요했다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공부가 중심이 되니 공부하는 공간과 주변 환경이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건축학자 유현준 교수는 “공간은 마치 거울과 같아서 그 사람의 모습을 보여준다”라는 말을 했지요. 아이가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물리적 공간을 통해 부모가 희망하는 모습을 반영시켜보세요.
아이와 함께하는 아침 공부를 하는 공간에 대해서는 부모 생각으로 독단으로 결정하기보다 아이와 먼저 대화를 나눠보세요. 시작은 카페에 온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에서 해보길 추천합니다. 가정에서 이런 공간은 아무래도 거실이 되겠지요? 거실 한쪽에 책상이나 식탁을 두고 부모와 아이가 각자 할 일을 하는 시간을 만들면 됩니다.
작은 책상이나 테이블 마련한 여유가 된다면 2인용 나무 테이블에 넓적한 쿠션이 있는 편안한 의자 2개를 놓아보세요. 훨씬 따뜻하고 포근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을 거예요. 왜 4인용이 아니고 2인용인지는 감이 오시나요? 아이와 아침 공부를 함께하는 부모만의 꿈꾸는 공간이란 것을 아이도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자녀가 2명 이상인 가정에서 시도한다면 아이 수만큼 의자를 더 놓으면 됩니다. 그러다가 아이가 커갈수록 그에 맞춰 적절히 책상 위치를 바꾸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아침에 그 자리에서 공부를 지속하며 아이에게 ‘책상’이란 물체가 ‘공부, 학습, 독서’라는 명백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거예요.
책상이나 테이블이 주는 신호와 비슷한 맥락으로 침대 위치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어릴 때 책상을 거실에 두는 이유는 양육자와 근접한 거리에 있고, 부모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큽니다. 자연스럽게 침대와 떨어진 공간에 놓이게 되죠.
코로나 시기에 재택근무 하며 침대에서 일하고 싶은 유혹으로 곤욕을 치른다는 기사가 쏟아졌던 것 기억하시나요? 그만큼 일하는 공간과 휴식 공간 분리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현실적으로 침대와 책상의 위치 분리는 어려울 수 있어요. 아이와 책상과 침대의 쓰임에 대해 정의를 내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침대는 휴식을 취하고 잠을 자는 공간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화를 나누고, 공간이 허락한다면 아이 방에서 침대는 책상에 앉았을 때 보이지 않는 곳에 둘 수 있도록 하세요.
식사 시간의 중요성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하루 전날, 특히 저녁 시간이 중요합니다. 저녁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취침 시간이 결정됩니다. 자기 전에 전자기기 멀리하기뿐 아니라 식사 시간 역시 굉장히 중요합니다.
식사 후 음식물이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은 약 40분 정도입니다. 식사의 종류, 식사량, 소화 기능에 따라 다를 수 있는데, 보통 40분에서 120분 또는 그보다 더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소화되기 전에 잠을 자면 역류성 식도염이나 위염이 발생할 확률도 높고 수면 장애도 생길 수
있습니다. 원래 쉬어야 할 장기들이 억지로 활동하면서 깊은 잠에 못 들게 하는 거죠. 특히 성장하는 아이들은 양질의 수면이 필요한데, 소화를 덜 시킨 채 잠자리에 들면 수면 시간 대비 숙면을 취하지 못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비만 역시 종종 거론됩니다. 활동량이 적은 밤에는 에너지를 덜 소모하기에 남은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취침 시간이 8시라면, 식사 시간을 최대한 앞당겨서 5시 반, 적어도 6시 전으로 맞춰보세요. 하교했을 때 간식을 주는 대신, 저녁을 일찌감치 먹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준비하는 음식 종류에 따라 요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다르니 이 점도 미리 고려해야 합니다. 부모 중 한 명이 퇴근이 늦다면 저녁 식사를 온 가족이 먹는 이상적인 가정 분위기를 고집하기보다는 저녁에 일찍 자고 다음날 새벽에 부모를 만나는 것으로 절충하면 식사 시간과 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거예요. 주말에만 함께 식사해도 그 시간이 양질의 시간이라면 가족의 사랑은 느낄 수 있으니까요.
건강 : 운동과 식습관
아이들이 매사에 적극적이길 원한다면 최상의 건강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영양가 높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성장판을 자극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가정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지요.
아침 공부를 실천하는 데에는 잠 못지않게 운동의 역할도 큽니다. 건강한 신체와 멘탈을 가지려면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해요. 개인 운동도 좋지만, 학교 친구들과의 팀 스포츠 활동은 학교 폭력 예방 차원으로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운동을 해야 체력이 좋아져서 공부도 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와 멀어질 수 있는 계기가 무척 많은데, 운동을 통해 관계를 오히려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서로에 대해 더 많은 이해와 지지를 얻어 스트레스와 불안을 줄일 수 있고, 유대를 강화시켜 가족 구성원간의 소통과 상호작용이 증가할 수 있지요.
존중과 이해를 증진시키는 방법 중 하나는 부모와 함께 운동하는 거예요. 건강을 잃으면 아무것도 소용이 없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했던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바람, 기억하시죠?
아이들의 운동, 잠, 식사 균형을 잘 잡아서 아침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해요. 아침 공부의 취지는 많은 양의 공부를 해치우겠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습관 형성을 어려서부터 즐거운 마음으로 부모와 함께 해나거라는 걸 기억하세요.
[MISSION] 우리 가정에 맞는 저녁 식사 시간 생각해 보기
> 여러분 가정에서 저녁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지, 평일과 주말을 나누어 생각해 보세요.
> 평일과 주말 저녁 식사 시간을 어떻게 할지, 몇 시에 잠자리에 들지 계획을 세우고, 자녀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보스턴 대학에서 컴퓨터 사이언스를 전공했습니다. 미국의 교육 문화와 한국 교육시스템의 장점을 융합한 방식으로 두 자녀를 교육하며 터득한 노하우와 독자적인 교육 철학을 학부모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유튜브 <미쉘TV>, 네이버카페 <미자모>, 각종 엄마표 영어 공부 모임과 독서 모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첫째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부터 함께한 아침 공부의 장점을 몸으로 느끼고, 약 4년간 시행착오를 겪으며 경험한 내용을 한 권의 책에 담았습니다. 아이는 아침 시간을 십분 활용하여 부모와 이야기하고, 공부를 하고, 읽고 싶었던 책을 읽었고, 가족은 여유로운 아침 시간을 맞이할 수 있었습니다. 등교 전 1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스스로 공부하는 아이로 성장했습니다. 모든 가정의 아침 풍경이 바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초등 영어책 읽기의 기적>, <신비한 파닉스>, <신비한 사이트 워드>가 있습니다.
▶ 유튜브 @michelle_mijamo
▶ 인스타그램 @michelle_mijamo
▶ 네이버카페 미자모(미쉘과 함께하는 자녀교육 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