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과학을 본격적으로 배웁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에 대한 흥미를 돋워줄 수 있는 과학독서는 적어도 1,2학년 때부터 조금씩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아예 생소한 이야기보다는 어느 정도 미리 알고 있는 이야기에 더 큰 흥미를 보입니다. 잘난 척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아직은 많으니 자연스레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것입니다. 100% 모르는 것도 아닌, 하지만 전부다 알고 있는 것도 아닌 상태라는 것을 이해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먼저 초등 과학독서 과정을 이해하려면 초등 과학교과의 단원 구성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간략히 말씀드리면 지구과학, 생명과학 주제에 관련된 책부터 읽히는 것이 좋습니다. 교과서 구성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아시는 것처럼 화학, 물리 공부가 조금 더 어렵습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배워 읽어도 충분합니다. 물론 3,4학년 때부터 그와 관련된 분야의 배경지식을 폭넓게 쌓아놓거나 흥미를 갖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로켓이나 로봇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관련 분야의 독서 경험을 쌓다보면 자연스럽게 물리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또 신소재 개발과 같은 화학 주제에도 관심이 생길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초등 저학년이라면 이런 관심은 천천히 가져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나를 둘러싼 환경에 대해 관심을 갖는 초1, 2학년
초등학교 1,2학년은 과학이라는 학문의 과목을 이해하기 보다는 주변 환경을 나름대로 이해해가는 준비 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물 중에서도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관련해서 “마지막 나무”, “앗, 내 코에 미생물이 산다고?”, “코털 인간 기운찬의 미세먼지 주의보”, “장수와 뎅이” 같은 책들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책들은 우리 주변 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대상들을 과학적인 눈으로 바라보는 이해의 계기를 마련해 줍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과학 분야의 용어들을 조금씩 익히게 됩니다. 이런 수준의 과학독서에서는 아직 영역별로 체계화된 과학 지식을 쌓는 것은 아니기에 그저 다양하고 폭넓게 배경지식을 많이 쌓는 것에 목표를 두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자연환경부터 환경보호까지 넓히는 초등3, 4학년
초등학교 3,4학년은 지구과학과 생명과학의 영역으로 독서가 발전되어가는 시기입니다. 하나의 개채와 대상을 넘어 거대한 시스템, 생명체들 간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지표의 변화, 지층과 화산, 동물의 한살이, 식물의 한살이 등이 3,4학년 과학 교과서의 단원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구와 생명은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시스템입니다. 매우 친숙한 대상들이 서로 하나의 거대한 연결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서 초등 저학년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과학책들로는 “내 이름은 태풍”, “북극곰도 모르는 북극이야기”, “지구와 생명을 지키는 미래 에너지 이야기”, “그런데요 생태계가 뭐예요?” 등을 추천드립니다.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 초등5,6학년
물론 초등학교 3,4학년 때에도 자석이나 소리의 성질, 혼합물과 물의 상태 등 물리, 화학 지식을 접합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물리, 화학의 원리와 개념을 학습하는 것은 5, 6학년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온도와 열, 산과 염기, 기체와 전기, 연소 등의 단원명만 봐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제는 생각보다 이해하기가 어렵고 재미가 없습니다. 이 때는 과학지식과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학습만화들을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물리, 화학을 공부할 때는 삽화가 중요하고, 추상적 원리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예시 들어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다만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결국 이런 쉬운 눈높이 학습 방법에는 결국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수식과 기호로 표현되는 물리, 화학의 영역에 발을 들여놓으려면 결국 보이지 않는 것들의 세계, 즉 미시 세계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만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과학의 매우 중요한 원리이자 관점입니다. 따라서 거시적인 세계의 여러 과학적 현상을 미시적인 원리와 연결시켜 이해하는 관점이 초등 고학년 과학독서에서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그런 점에서 초등 고학년 과학독서는 주로 공학적 접근 방식을 취하게 됩니다. 즉, 과학적 원리를 순수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그러한 원리가 적용된 발명품이나 신기술을 설명하는 방식으로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과학이야”, “내가 만든 약이 세상을 구한다면”, “미래가 온다 뇌과학”, “로봇 친구 앤디” 등을 추천합니다. 또 “파인만 과학을 웃겨주세요”와 같이 저명한 과학자들의 일생이나 강연 등을 토대로 과학적 흥미를 이끌어 내는 독서 경험도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