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교육의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는 수학 개념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본질을 탐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안목을 키우는 일), 둘째는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생존을 위한 일)입니다.

 

수학 개념을 이해하고 안목을 키우는 일도,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 실생활에 활용하는 일도 수학 교육에서는 똑같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수학 교육은 문제풀이에 치우쳐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하는 수능 중심형 교육이기 때문이지요. 시험에서 위기를 겪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반복 학습을 하다보면 자연스레 관심과 흥미가 떨어지게 됩니다. 때문에 수학 공부에 할애하는 시간은 대단히 많지만 수학적 안목을 키워 다른 분야로 전이시키는 '수학의 본질'을 잃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은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의미가 있다는 확신이 들면 더 몰입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수학이 가치있는 학문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습니다. 2,500년 이상 연구되어 왔다는 점이 그 사실을 증명하지요. 이 사실을 끊임없이 상기하고 수학에 대한 흥미를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Q&A]

 

 

답변 : 흥미를 잃을까 고민이라고 하셨지요. 여성 최초로 필즈상을 받은 이란의 수학자 미리암 미르자카니의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는 수학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감'이라고 말했습니다. '흥미로운 문제를 풀면서 해답을 찾는 과정 자체가 좋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수학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갈 수 있었다고 해요. 동현 학생도 흥미를 통해 자신감을 쌓으면 그것이 문제해결에서도 긍정적인 경험으로 이어져 더 큰 성취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답변 : 문제풀이 자체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없습니다. 수학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고, 우리나라 수학 교육의 큰 사조이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하지만 반복된 문제풀이로 인해 수학에 흥미를 잃는다면 그것은 문제가 됩니다. 수학은 가치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 이 글은 지난 2021년 9월 30일에 진행된 수학동아 온라인클래스의 내용을 요약한 것입니다.

 

※ 최영기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교수는 수학과 수학교육을 모두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을 역임하며 영재교육이 지향해야 할 바를 연구하고 있으며, 나눔이 있고 창의적인 삶을 살고자 최근에는 제빵기능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이토록 아름다운 수학이라면』, 『이런 수학은 처음이야』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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