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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겉넓이를 잘 못 구하겠어요.”

“그럼, 겉넓이가 뭐지?”

“겉넓이가 겉넓이지요.”

 

수학 시간. 직육면체의 겉넓이를 구하는 기본 문제를 푸는데 아이가 힘들어해요. 계산이 힘든 것인지, 개념을 모르는 것인지 확인을 하려고 물어보니 개념부터 모르고 있어요. 수업 시간에 개념을 설명하고 확인을 하고 문제까지 풀었는데, 다음 시간이 되니 깔끔하게 까먹었던 거예요. 수학 공부를 하다 보면 개념을 몰라서 문제의 식을 못 쓰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수학도 암기가 필요해요. 

 

수학은 얼핏 보면 그저 이해하고 머리를 쓰는 과목처럼 보여요. 하지만, 실제로는 암기도 매우 필요한 과목이에요. 저학년 때야 연산을 잘하면 그만이었지만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나오는 복잡한 개념은 수학을 더욱 어렵게 만들기도 해요. 수학을 통해서 아이들이 배우는 개념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 개별개념: 개별적인 대상을 나타내는 개념(겉넓이, 사각형, 원, 자연수, 짝수 등)
- 관계개념: 몇 개의 대상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개념(공배수, 평행, 크다, 비례 등)
- 조작 개념: 두 가지 이상의 개별적인 대상으로 조작하는 개념(사칙연산, 평행이동 등)

 

    초등학교 수학도 쉬운 듯이 보이지만 사실 아이들이 이런 개념을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은 어려워요. 시간을 투자해서 복습해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으니까요. 수학 시간에 배우는 개념을 제대로 모르게 되면 문제를 풀 때도 매번 헤맬 수밖에 없어요. 그건 마치 도돌이표나 음표를 제대로 읽지 못해서 리코더를 연주할 수 없는 것과 똑같아요. 악상기호를 알아야 악보를 볼 수 있는 것처럼 기본 개념을 알아야 문제를 이해하고 풀이를 할 수 있으니까요.

 

 

개념을 암기하려면?

 

수학 개념을 잘 외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일단 학교에서 배우는 내용을 그때그때 확인하고 복습하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아래 표처럼 수학 교과서에서 개념을 정의한 부분은 확실하게 암기하고 넘어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아요. 개념 암기는 수학 공부의 핵심이니까요. 

직육면체에서 선분으로 둘러싸인 부분을 면이라 하고, 면과 면이 만나는 선분을 모서리라고 합니다. 또,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점을 꼭짓점이라고 합니다. <수학 5-2,100쪽>

 

직육면체에서 선분으로 둘러싸인 부분을 면이라 하고, 면과 면이 만나는 선분을 모서리라고 합니다. 또, 모서리와 모서리가 만나는 점을 꼭짓점이라고 합니다. <수학 5-2,100쪽>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수학사전’을 하나 준비해주시는 것도 좋아요. 공부하다가 모르는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찾아보면서 개념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또, 어린이수학동아처럼 개념을 쉽게 정리한 수학 관련 책을 읽어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어린이수학동아 7호의 경우 <직육면체와 전개도>에 관한 설명이 있어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서 쉬운 말과 재미있는 그림으로 개념을 제시해 놓았어요. 저학년 때 이런 개념들을 한 번씩 눈으로 보면서 5학년이 된다면,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렵지만은 않을 거예요. 복습과 수학사전, 수학 관련 책의 독서를 통해 개념을 확실하게 암기하도록 도와주세요.

 

 

 

 

필자소개: 이진혁 교사는 교육총경력 18년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5, 6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는 학부모이다. 현재 경기 구룡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 집공부의 힘>,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등 3권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