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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관찰을 섬세하게 만드는 글쓰기
2021.11.26

과학 시간에 아이들의 실험관찰 책을 검사하다 보면 과학을 제대로 공부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를 쉽게 구분할 수 있어요. 어떤 아이는 실험관찰에 있는 문제와 빈칸을 대충 채우면서 다 했다고 검사를 받으러 오고, 어떤 아이는 열심히 정리하고 기록하고 난 후에야 늦게 검사를 받으러 오거든요. 삐뚤빼뚤한 글씨로 대충 채운 실험관찰 책과 정성스러운 글씨와 자세한 그림으로 채운 실험관찰 책을 보면 아이들이 과학 공부를 대하는 자세와 학습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파악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4학년 2학기 과학 5단원을 보면 물의 순환과정을 알아보는 학습 내용이 있어요. 아이들의 실험관찰에는 지퍼백 안에 얼음을 넣어놓고 어떻게 변하는지 자세하게 기록하도록 하는 표가 있어요. 얼음일 때의 무게와 물이 되었을 때의 무게. 시간이 지나면서 물이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하고 기록하게 되어 있지요. 몇 칸 되지 않는 표이지만 아이들이 써 놓는 답은 천차만별이에요. 어떤 아이는 ‘물방울’ 이렇게 세 글자로 도배를 하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예시 답안처럼 정확하고 자세하게 써 놓으니까요. 

 

 

 

 

 

초등과학에서 요구하는 관찰은?

 

초등과학에서 요구하는 관찰은 낮은 수준의 정성적․정량적 관찰이에요. 시각, 후각, 미각, 촉각, 청각을 이용해서 아이들이 관찰하며 기록하는 정성적 관찰. 어림하거나 비교하여 수치로 나타내는 정량적 관찰. 이 두 가지를 할 수 있으면 아이들로서는 성공인데, 사실 그게 쉽지만은 않아요. 왜냐하면 관찰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유의해서, 주의 깊게 관찰하는 능력이 필요하거든요. 물방울이 맺혀 있는 현상 하나를 보더라도 그것을 흘려보는 아이는 제대로 관찰할 수가 없어요. 현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만 관찰할 수 있어요. 


또 한 가지, 주의 깊게 관찰하더라도 그것을 표현하는 힘이 없으면 관찰한 내용을 제대로 쓸 수가 없어요. 물방울이 지퍼백 안에 맺힌 것을 보았으나, 그것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면 아이는 ‘물방울’ 이렇게 세 글자만 쓰고 끝을 낼 수도 있으니까요. 안타까운 일이지요. 

 

 

 

글쓰기로 기르는 섬세한 관찰의 힘

 

관찰하는 힘이 중요한 과학 공부. 아이들이 오감으로 관찰하는 현상을 글쓰기를 통해서 더욱 명료하고 자세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아요. 왜냐하면 과학에 대한 글쓰기는 자기 생각과 관찰한 바를 명료하고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거든요. 그리고 정보를 조직하는 데 필요한 추론 기술을 사용하게끔 하고, 관찰한 과학 현상을 자세하게 기록하는 데 도움을 줘요. 


4학년 정도까지의 아이들은 숙제가 아니더라도 일주일에 1~2번 정도는 일기를 쓰고는 해요. 때때로 일기를 쓸 때 학교에서 배우고 관찰한 내용이나 평소에 실생활에서 관찰한 내용을 일기로 써 보면 아이들이 과학적인 사실을 기술하는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과학 시간에 배우는 물의 순환이나 혹은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받은 드라이아이스를 집에서 가지고 놀아본 경험을 한 페이지의 글로 옮기는 것. 그렇게 글을 쓰는 경험은 관찰을 더욱 세세하게 기록하는데 좋은 자양분이 됩니다. 아이가 실험관찰 책의 빈칸을 더 자세하게 써 놓기를 원하신다면 한 번쯤 과학을 주제로 기록하는 일기를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필자소개: 이진혁 교사는 교육총경력 18년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5, 6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는 학부모이다. 현재 경기 구룡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 집공부의 힘>,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등 3권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