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조금 있으면 초등학교 입학식이에요. 입학을 앞두신 학부모님들은 걱정이 되실 것 같아요. 적응을 잘 할 수 있을지, 공부는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이것 저것 걱정되는 것이 많으니까요. 걱정이 될 때, 아무 것도 모르면 걱정은 커지게 돼요. 그럴 때는 우리에게 앎이 필요해요. 무엇을 배우는지, 학교는 어떤지 알게 되면 걱정하는 마음이 조금씩 사라지기도 하니까요. 이번에는 1학년 수학 시간에는 무엇을 배우는지 알려드릴께요.
1학년 1학기 수학시간에는 <9까지의 수 세기>,<여러 가지 모양>, <덧셈과 뺄셈>, <비교하기>, <50까지의 수> 이렇게 여섯 개의 단원을 배워요. 간단하죠? 크게 어려운 게 없어요. 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아이들에게는 50까지의 수 세기도 어려워요. 어른들에게는 쉽지만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것이 사실이에요. 1학년 2학기 수학시간에는 <100까지의 수>, <덧셈과 뺄셈(1)_(몇십 몇)+,-(몇십 몇)>, <여러 가지 모양>, <덧셈과 뺄셈(2)_한 자리 수인 세 수의 덧셈과 뺄셈>,<시계 보기와 규칙 찾기>, <덧셈과 뺄셈(3)_하나의 수를 두 수로 분해하고, 두 개의 수를 하나로 합성해서 덧셈 뺄셈하기> 이렇게 여섯 개의 단원을 배워요.
어른의 눈높이로 보면 별것 아닌 학습 내용이지만, 1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는 커다란 산처럼 보이기도 해요. 실제로 1학년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숫자 하나 쓰는 것도, 한 자릿수끼리 더하기도 어려워서 낑낑대는 경우가 많거든요. 1학년 아이들이 연산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구체물을 쓰도록 해주는 것이 좋아요.
구체물과 놀이로 접근하는 수학
1학년 아이들은 생각보다 셈이 느려요. 계산을 시키면 손가락을 쓰기도 하고요. 그럴 때는 편안하게 바둑돌이나 연결 큐브, 수모형 같은 것들을 사용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들이 그렇게 연습해야 나중에 편안하게 계산을 할 수 있거든요. 1학년은 구체물을 쓰는 게 당연한 나이에요.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우리들의 지혜가 필요해요. 또 한 가지! 1학년에 입학하면 아이들은 수학 시간에 숫자를 제대로 쓰는 것도 어려워해요. 왜냐하면 손의 힘이 약하거든요. 특히, 1학년 시기에 허벅지 근육 같은 대근육이 먼저 발달하는 남자아이의 경우, 손가락의 미세한 소근육이 발달하지 않아서 연필을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선생님, 손가락이 아파서 힘들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하면 색칠 놀이나 선 긋기, 종이접기나 클레이로 모양 만들기의 활동을 하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의 손가락 힘도 길러주고, 삐뚤빼뚤 쓰는 글씨를 잡아주기 위한 기초작업을 해주기 위해 학교에서도 여러 활동을 하고 있어요. 입학을 하기 전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색칠 놀이라든지, 종이접기 혹은 클레이 만들기를 통해서 손가락 힘을 길러주는 것도 좋은 활동이 될 수 있어요.
어른들이 보기에는 쉬운 것들도 아이의 입장에서는 어려운 공부가 될 수 있어요. 수학의 경우도 아직은 아이의 인지 수준이 많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구체물의 조작을 통해서 차근차근 알아나갈 수 있도록 어른들도 여유를 가지고 지도해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입학해서도 아이들이 만들기나 그리기 같은 조작 활동을 하면서 책상 앞에서 즐겁게 활동하는 시간을 보내게 해주신다면 학교생활도 즐겁게 적응할 수 있을 거예요.
필자소개: 이진혁 교사는 교육총경력 19년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6학년, 중학교 1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는 학부모이다. 현재 경기 구룡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 집공부의 힘>,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등 3권의 책을 집필했다.
필자소개: 이진혁 교사는 교육총경력 19년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5, 6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는 학부모이다. 현재 경기 구룡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 집공부의 힘>,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등 3권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