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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수학 선행학습보다 중요한 ‘구멍 메우기’
2022.06.09

 

 

    “수학 선행학습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부모님들은 이 질문 앞에서 조바심이 나요. 보통 대형학원의 경우에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3~4학년부터 선행학습을 시작하거든요. 집에서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는 분들도 다른 아이들이 선행학습을 하기 시작하면 ‘뭐가 맞는 것이지?’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되뇔 수밖에 없어요. 남들은 하는데, 우리 아이만 안 할 수도 없으니까요. 

 

 

 

선행보다 중요한 건 ‘촘촘함’

 

    선행을 해야 하는가? 현행만 잘 따라가야 하는가? 이 질문의 답은 각자의 학부모님이 내리실 수밖에 없어요. 아이마다 공부 머리가 다르고, 학부모님들마다 추구하는 교육관이 다르시기 때문이지요. 다만, 개인적인 의견을 말씀드리면 초등학교 4학년까지는 학교 수학 진도만 잘 따라가도 괜찮아요.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지요. 그런데, 5학년부터는 수학이 조금씩(?) 어려워지기 때문에 미리 한 학기 정도 예습을 하면서 미리 공부할 필요도 있어요. 학교에서 처음 들으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선행학습을 해서 모두 이해가 되면 입시도 편해질 테고, 학교에서 치르는 수행평가나 지필평가도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거예요. 그런데 문제는, 선행학습을 한다고 해서 모두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사실 2~3년씩 앞서서 선행을 한다고 해도 아이들의 공부 머리에 따라서 입력이 되는 아이가 있고,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어요. 학원에서 가르치는 대로 이해하고 집에 와서 숙제를 꼼꼼히 해가면서 실력을 쌓는 아이들은 선행학습이 맞는 아이들이에요. 하지만 대부분 아이는 배운 내용이 이해되지 않고 그래서 숙제하는 것도 굉장히 버거워해요. 2~3년의 선행학습을 이해할 정도라면 이미 그 아이들은 뛰어난 아이들이에요. 안타깝게도 ‘뛰어남’은 개인차가 있어서 어떤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하느라 진을 빼고, 자존감도 떨어지고, 역효과를 보게 될 수도 있어요.

 

 

 

구멍을 메워주기

 

     수학 개념에 구멍이 있으면 아이들이 수학을 포기하기가 쉬워요. 개념을 제대로 모르고 있으면 문제 자체가 이해되지 않거든요. 문제가 이해되지 않고 노력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면 점점 자신 그렇게 되면 수학에 대한 자아효능감이 떨어져요. 그래서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아이가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수학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지 않은 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해요. 아이가 공부하는 내용을 확실히 이해했는지 살펴보려면 기본 문제집을 제대로 해결하는지 확인해 봐야 해요. 기본 문제집에 있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개념을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개념을 다시 한번 가르쳐주면서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해요. 


    기본 문제에 구멍이 생겼다면 수학 공부를 봐주실 때, 채점해주는 시간을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아요. 한 두 장을 풀고 나서 채점하는 것보다 몇 문제씩 끊어서 채점해주게 되면 아이가 무엇을 모르는지 확인하기가 쉬워요. 그렇게 모르는 것을 확인하면서 짚어주다 보면 개념을 차근차근 이해하면서 넘어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아이가 자신이 문제를 틀렸는지 맞았는지 확인하면서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학습의 흥미를 높여줄 수 있거든요. 

 

    선행학습을 해서 한 번에 이해가 되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아요. 그리고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라서 교육과정이 짜여진 만큼 선행학습 후에는 어느 정도 구멍이 생기게 마련이에요. 수학에서 중요한 것은 촘촘함이에요. 선행학습을 하더라도 개념을 촘촘하게 잘 알고 있는지 확인하고 보완해주는 일이 필요해요. 

 

 

필자소개: 이진혁 교사는 교육총경력 19년차 현직 초등 교사이자 5, 6학년 아들 형제를 키우는 학부모이다. 현재 경기 구룡초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초등 집공부의 힘>,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등 3권의 책을 집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