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치동 손대장 손아름입니다! 지난 칼럼에서는 [영과고에 대한 높은 관심의 이유]에 대해서 이상부터 현실까지 하나하나 살펴보았었죠.
오늘은 과학영재학교 (이하 영재고) 및 과학고의 입시 전형과 더불어 최근 영과고 입시에서의 뜨거운 감자와도 같았던 핫 이슈까지 일목 요연하게 정리해드리고자 합니다. ‘영과고라는 말만 많이 들어보았지, 정작 영과고 입시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라고 하시는 분들은 이번 칼럼을 통해서 한 번에 정리해보실 수 있는 기회가 되실거예요. 그럼 지금 출발해볼까요?
영재고의 입시를 알아보기 전에 영재고 지원 자격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중학교 재학생, 졸업생 및 이에 상응하는 자격을 갖추고 수학 또는 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고 인정되는 자로서 학교장, 지도교원, 담임교원 또는 영재교육진흥법에서 인정하는 영재교육 관련 기관의 장, 지도교원, 담임교원의 추천을 받은 자
아래는 서울과학고 (명칭은 과학고이지만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해 운영되는 영재학교입니다.) 의 교육과정 운영방침입니다.
● 과학영재는 학습 능력이 우수하고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지식을 습득할 수 있다.
● 교과목은 일반적으로 고등학교나 대학에서 이루어지는 강의와 실험이 병합된 일반과목 형태 이외에도 개인 연구와 탐구를 강조하는 주제 중심의 프로젝트 또는 직접 현장에서 탐구하는 현장 연구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구성하고 수준도 다양하게 구성하여 운영한다.
● 대학 수준에 해당하는 내용을 속진과정으로 개설한다. AP 과정을 이수한 후 대학에 진학하면 해당 대학에서 정식 학점 이수로 인정받을 수 있다.
제가 왜 이걸 먼저 언급해드리는지 감을 잡으셨을까요? 네, 맞습니다. 영재고의 입시는 이렇게 빠르고 깊이 있는 학습이 가능한 아이들을 모집하기 위하여, 각 학교에서 원하는 인재상을 선발하기 위하여 모든 포커스가 맞춰져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선발의 모든 과정이 이러한 필요성에 맞춰져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그럼 이제 입시 분석을 시작해볼까요 ^^
영재고의 입시는 아래와 같이 크게 3단계로 구분해볼 수 있습니다.
구분 |
절차 |
내용 |
참고사항 |
1단계 (6월) |
서류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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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부 + 추천서 + 자기소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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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서 비중 높음, 자소서 포함 금지 항목은 반드시 체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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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7월) |
창의적 문제 해결력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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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수과학 교육과정 지식을 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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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성적이 월등하게 뛰어난 경우 3단계를 거치지 않고 우선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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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8월) |
과학 창의성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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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필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수과학에 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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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고는 전국단위 모집이기에 지역 상관없이 원하는 곳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경기도에 거주중인 학생이 부산에 있는 한과영을 지원해서 갈 수 있고, 제주에 있는 학생이 서울영재고를 지원해서 갈 수도 있습니다. 다만 영재고 내 중복지원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사전에 학교별로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내가 가장 적합한 학교는 어느 곳인지에 대해 살펴보고 신중하게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재고 선발을 위한 1단계는 서류평가입니다. 보통은 학생부와 추천서, 자소서를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학생부에서는 수과학 내신을 위주로 보게 됩니다. 이 부분이 전국단위 자사고와는 결을 달리하는 부분이겠지요. (전국단위 자사고는 국영수사과 내신을 모두 반영합니다.) 그렇다고 다른 과목을 일체 배제하고 수과학만을 신경쓰는 것은 배수의 진을 치지 않는 매우 용감한(?!) 행위입니다. 절대 권하지 않지요.
전체적인 내신의 밸런스를 고르게 유지하려는 노력은 중요합니다. 다만 수과학에 특별히 더 신경을 쓰고, 수과학에 있어서만큼은 영과고 지원 전까지의 모든 학기를 통틀어 고르게 A학점을 받을 수 있음이 안정적인 서류 지원의 최소한의 기준이라는 것을 명심했으면 합니다.
서류평가에서 위 서류들 외에 별도의 외부 올림피아드 수상실적이나 영재원 활동 증명원 등의 부가서류를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초중과정을 통해 일관성 있게 이어온 나만의 차별화된 활동을 자소서에 녹이는 작업이 중요하겠지요. 그 활동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얻어진 각종 호기심,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자신만의 다양한 노력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영재고의 서류평가는 점점 까다로워지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불과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서류는 전국 영재고에 모두 지원하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그래서 그 중에서 합격한 학교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2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몇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제 아무리 영재고라 하더라도 1차 평가에서의 불합격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서류 평가 자체가 요식행위에 불과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학, 과학 내신에서 B가 있거나 혹은 무단 결석이 있다면 모를까 1차 탈락 자체가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였지요. 오죽하면 그 유명한 서울영재고에서라도 ‘우리 애 1차 서류평가에서 합격했어~’라고 자랑하면 안된다고 할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서류평가가 굉장히 강화되었고 당연한 수순으로 서류평가에서 고배를 마시는 아이들도 큰 비율로 늘어났습니다. 이전에 중복지원이 가능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지금은 중복지원 자체가 금지이기 때문에 허수 지원이 걷히고 실질지원률이 명확하게 보여집니다. 지원률이 큰 폭으로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1단계 서류평가에서의 탈락률이 매우 높습니다. 올해만 하더라도 (전국 영재교 취합 기준) 1단계에서만 지원자의 30% 가 넘는 인원이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영재고 입시에서 서류평가가 강화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달라진 서류평가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하)편에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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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손아름 원장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대치동 에스온수리영재아카데미 대표로 있습니다. 고등에서부터 강의를 시작했지만 학생들에게는 초등때부터의 제대로 된 교육이 절실하다는 생각에 초중등 대상 수업으로 뛰어들어 현재까지 10여년 동안 대치동에서 수학강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의 뿐 아니라 학부모 대상 입시 설명회, 수학교재 집필 등을 하며 입시와 교육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MBC <공부가 머니?>에 영재교육 전문가로 출연했고 <대치동 초등 로드맵> <수학에 심장을 달다>집필, <대치동 명강사들의 10인 10색 관리법>에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