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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면 불행할까?" 아이와 경제토론 주고 받기 (경제토론 주제 추천)
2023.10.06

 

 

우리는 가난할 때 보통 불행하다고 느낍니다. 아마도 먹고 입고 쓸 것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면 반대로 모든 물자가 풍족하고, 넘쳐나는 상황이라면 과연 인간은 항상 행복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1974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리처드 이스털린 교수는 실험을 통해 경제적으로 더 부유해진다고 해서, 즉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실제로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약 30년간 국민소득이 다섯 배나 증가했지만, 일본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감은 전혀 커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위 실험을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선 ‘행복’이라는 주관적인 느낌에 대해서 우리는 하나의 객관적 실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행복에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치는 요인이 돈이나 물질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행복이란 무엇이고, 그것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용돈을 많이 줄수록 아이들은 더 행복해질까요? 먹고 쓸 것이 더 풍부해질수록 아이들의 행복감은 더 커질까요? 이런 질문들로 아이들과 토론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경제토론의 마법 키워드 

 

돈과 행복의 관계를 놓고 아이들과 토론을 해볼까요? 우선 고학년이 될수록 아이들은 돈이 많을수록 행복해진다는 생각을 합니다. 머지않은 미래에 비싼 아파트, 수입 외제 차, 멋진 명품 옷 등을 사려고 고민하고 있으니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합당해 보입니다. 반면 저학년 아이들의 경우에는 훨씬 다양한 답변들이 나옵니다.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것이 행복하고, 온종일 엄마 아빠와 놀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행복하다는 답변들도 나옵니다. 

 

이제 고학년 학생들과 저학년 학생들이 함께 토론한다고 생각해보지요. 토론 대회에서는 누가 승리했을까요? 아무래도 고학년 학생들일 것입니다. 조리 있게 말을 잘했을 것이기 때문이지요. 그러면 저학년 학생들의 주장이 틀린 것인가요?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스터린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저학년 아이들의 주장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어른스러운 고학년 아이들과 좀 더 아이다운 답변을 내놓는 저학년 아이들의 의견 대립이 바로 항상 경제학자들이 고민하는 문제들입니다. 경제토론은 이처럼 ‘현실’과 ‘이상’이라는 거대한 두 개의 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들에게는 이렇게 가르쳐줘도 좋겠습니다. ‘상대방의 주장은 너무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하고 질문하기. 혹은 ‘내 주장이 추구하는 이상(바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게 정말 가능할까?’ 하고 되묻기.

 

 

 

 

 

경제토론을 시작하는 효과적인 질문 만들기

 

또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이라는 멋진 개념을 처음 소개한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는 무려 1723년,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에 태어난 영국의 위대한 토론가였습니다. 그는 당시에는 생소한 시장의 원리, 즉 수요와 공급이라는 스키마를 통해 사회와 경제가 발전하는 원리를 설명하려 노력했습니다. 애덤 스미스는 기업을 만든 것도 아니고 발명품을 통해 물건을 판매했던 것도 아니지만 시장이라는 위대한 지식을 인류에게 선물해 줌으로써 수많은 발전이 이루어지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애덤 스미스의 주장에 동의했던 것은 아닙니다. 바로 시장의 문제점, 시장의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케인스라는 경제학자가 그렇습니다. 그는 오히려 시장은 실패하며, 이로 인해 대공황과 같은 경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케인스는 경제를 안정적으로 성장시키는 데 시장보다 정부의 역할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의 주장을 따랐던 미국은 심각한 경제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 대공황과 경제 위기

 

 

 

 

 

서로 다른 두 시대를 살았던 위대한 경제학자들로부터 우리는 여전히 중요한 토론 질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과연 경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꾸준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자유가 중요한 것일까요? 아니면 정부의 통제와 질서가 더 중요한 것일까요? 다소 어려운가요? 조금만 질문을 바꿔보면 됩니다. 추석 때 받은 용돈을 잘 관리해서 더 큰 돈으로 만들려면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 관리하도록 맡겨두는 것이 좋을까요? 아니면 엄마에게 대신 맡겨두는 것이 좋을까요? 또 각각의 선택에 뒤따르는 문제점은 없을까요? 이 질문들로 아이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저자
최성호 원장


 

 

 

지난 15년간 대치동에서 입시논술과 독서논술을 지도해 왔습니다. 학생들이 논리적 글쓰기와 탐구활동을 통해 탐구역량을 기르고,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컨설팅과 강연, 저술과 강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만나고 있습니다.

 

- 에이프로아카데미 원장
- 브릿지교육컨설팅 대표
- 서울대학교 졸업
- 『교과서로 다 배운 논술구술』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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