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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초등 저학년, 굳이 안 해도 되는 것들
2021.03.02

 

요새 초등 저학년은 배우는 게 많습니다. 영어, 수학, 사고력 수학, 국어, 실험과학, 운동, 악기, 미술, 코딩 등이 있습니다. 교육과정이나 사회 환경이 바뀌면서 배울 내용은 계속 늘어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부모가 갖는 조급함과 기대가 이유일 수 있습니다. 경쟁사회에서 아이가 빨리 익히길 바라는 마음인 거죠. 대략 열 살까지는 새로움에 거부감이 적습니다. ‘이거 한번 해볼래’ 하는 부모의 얘기에 아이는 호기심을 갖고 반응합니다. 아이는 그저 순간적인 호기심을 보였을 뿐인데 부모는 큰 기대를 품기 시작합니다.

 

아이의 배움에도 가지치기가 필요합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배우면 집중하기 힘듭니다. 호기심이 금세 사라집니다.

 

학부모가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초등 저학년 때 굳이 안 해도 되는 것을 살펴봅니다. 아이가 호기심을 보이는 정도나 시기에 따라 종류는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의 성격, 학습 성향, 경제 상황을 종합하여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복적인 연산 학습?

 

초등 수학의 기본은 연산입니다. 학습지나 문제집을 이용해 연산 학습을 반복시키는 학부모가 적지 않습니다. 연산의 기본 원리를 익히면 초등 수학에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아래 표의 2015 개정교육과정 초등 수학 내용을 보면 이해가 될 것입니다.

 

문제는 지나친 반복학습입니다. 덧셈과 뺄셈을 기계처럼 계속 반복하다 보면 공부 자체에 싫증나기 쉽습니다.

 

수학에 대한 이해가 빠른 아이라면 무리하게 연산 공부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장형 문제를 풀다가 많이 틀리는 연산이 있다면 그 부분을 집중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논리적인 이유를 대며 반복학습에 거부감을 나타낸다면? 아이에게 분명하게 싫은 이유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연산 반복학습과 도형, 규칙 찾기 부분을 조절하여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수학에서도 특정 영역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습니다. 연산 속도는 느려도 도형 감각이 뛰어난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아이가 연산 반복학습으로 수학에 거부감을 갖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문제집으로 영역별 학습량을 조절하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공부 습관을 키워주기 위해 학습지를 활용하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이때는 수학보다는 국어나 과학 과목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국어나 과학 과목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반복적인 느낌이 덜해 아이가 재미있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특히 국어 어휘를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음악, 미술, 체육 어디까지?

 

예체능은 아이가 긴장을 풀고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필요할 것 같아서’라는 막연한 이유로 아이에게 무리하게 권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악은 악보를 볼 줄 아는 수준이면 족합니다. 피아노 중급 수준까지 익히면 다른 악기를 빨리 배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스스로 피아노를 치거나 악기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계속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이런 경우 어른이 돼서도 악기를 다루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기로 잘 표현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가 있습니다. 후자라면 아이에게 미술 학습이 부담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이는 배운 대로 따라 그릴 뿐 표현 감각이 나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글자와 도형 등으로 연관 지어 나타내는 능력을 키워주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아이가 사람을 같은 방법으로 그릴 필요가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체육은 많은 사람이 하는 종목 중 하나를 익혀두면 도움이 됩니다. 새로운 사람과 빨리 친해지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릴 때 축구, 농구, 야구에 흥미가 없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운동이 다르고 관심 보이는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운동이 있을 때 적극 밀어주는 방법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코딩, 언제 필요할까

 

몇 년 전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학교 정규 과목으로 도입되면서 코딩 교육 열풍이 불었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래밍 언어를 익히는 것은 코딩 교육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코딩 교육은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해결능력을 기르기 위함입니다. 초등 저학년 때 이런 능력을 기르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부 아이는 엔트리나 스크래치라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해하고 게임 프로그램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들 프로그래밍 언어는 블록 쌓기와 비슷합니다. 아이들이 게임처럼 받아들여 재밌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 상황에 맞추어 블록을 차례차례 놓는 일은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수학적 사고력이 코딩 교육에서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초등 저학년 때는 아이의 호기심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지루하지 않게 놀이처럼 접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가 재밌어 하는 게 있다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줘야 합니다.

 

※ 필자소개 | 박은정 ejpstory1004@naver.com 과학교육을 전공하고 소프트웨어교육 전문기자, 과학동아에서 영재학교·과학고 및 이공계대학 진로진학 전문기자로 일했다. 교육 전문기자로서 동아일보 교육섹션을 만들며 대입 학생부전형, 자기소개서, 면접 등에 관한 정보를 전달했다. 고입과 대학 이공계·의학 관련 계열 진로진학을 위한 교육 설계를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