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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박영민

 

문해력 향상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학습 방법을 통해 단계적으로 발달시켜 나가야 합니다. 문해력을 효과적으로 키우기 위한 실질적인 학습법을 소개합니다.

먼저, 언어적 문해력 향상의 기본은 꾸준한 독서 습관 형성입니다. 단순히 많이 읽는 것보다 질적인 독서가 중요합니다. 학생의 수준에 맞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골고루 읽히고, 읽은 후에는 내용 요약하기, 중심 주제 찾기, 인상 깊은 부분에 대해 자신의 생각 정리하기 등의 활동을 병행하세요. 특히 초등학생은 읽기의 즐거움을 먼저 경험하게 하는 것이, 중고등학생은 깊이 있는 분석적 읽기를 훈련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비판적 읽기 능력은 질문과 토론을 통해 크게 향상됩니다. 책이나 기사를 함께 읽고 "저자의 주장은 무엇인가?", "어떤 근거를 제시하고 있는가?", "이 주장에 동의하는가, 아니면 반대하는가?" 등의 질문을 중심으로 대화를 나누세요. 다양한 관점에서 텍스트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습관이 형성됩니다.

글쓰기는 문해력 향상의 강력한 도구입니다.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정리하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하여 생각을 확장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독후감, 주장하는 글, 분석 에세이 등 다양한 유형의 글쓰기를 통해 읽기와 쓰기 능력을 함께 발달시키세요.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과정도 중요합니다.

수리적 문해력을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수학적 사고를 연습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야 합니다. 신문이나 뉴스의 통계 자료를 해석하고 토론하거나, 가계부 작성, 물건 가격 비교, 요리 레시피의 비율 계산 등 실생활 문제를 통해 수리적 사고를 훈련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래프나 차트를 보고 경향과 패턴을 파악하는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향상을 위해서는 정보 검색과 평가 능력을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합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여러 출처의 정보를 비교하며 신뢰성을 판단하는 활동, 가짜 뉴스를 분별하는 기준을 학습하는 활동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프로젝트를 수행하거나 발표 자료를 만드는 과정에서 정보를 조직하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노벨 엔지니어링 들어보셨어요?

노벨(Novel)과 엔지니어링(Engineering)의 합성어로 책을 깊게 읽고 책 속에 주인공이 처한 문제 상황을 다양한 아이디어를 활용해 해결해 보는 프로젝트 학습의 한 형태입니다. 저는 학교에서 생비자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노벨 엔지니어링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생비자란 생산자와 소비자의 결합어로 생산과 소비를 동시에 실행하는 지역의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입니다.

우리 지역의 과거,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예측해 보면서 지방 상생을 위해 현존하는 다양한 문제를 디자인씽킹 기법과 팀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하는 기회를 가지게 합니다. 이런 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글을 깊게 읽고 질문을 통해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는 과정의 원리와 프로그래밍과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법을 이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결합하여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래역량을 기르고자 노력합니다.

더 나아가 국어과와 결합한 노벨엔지니어링 수업 방법을 활용해 우리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 우리지구를 위협하는 생태환경 문제를 돌아보고 해결해 보면서 기후변화와 환경 재난에 대비하고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추구하며,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전환교육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사회의 주인이 될 학생들의 ‘인공지능 리터러시’ 함양을 통해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알고리즘과 데이터 속에 숨겨진 맹점을 판별하는 체험을 통해 진정한 지역 미래시민을 기르도록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 수업을 예를 들어보면 디지털 격차 해소 프로젝트를 주제로 노벨엔지니어링 수업을 진행해 보았습니다.

가장 먼저 최근 인공지능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영상자료를 통해 인공지능의 최근 모습을 확인하고 과연 10년, 20년 후에는 어떤 세상이 펼쳐질지 상상하고 토론해 봅니다. 본격적으로 ‘대답없는 AI’ 라는 그림책을 천천히 깊게 읽고 책 안에서 주인공이 맞이하게 되는 다양한 문제를 질문과 토론을 통해 공감하게 합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인공지능이란 무엇이고 인공지능은 어떻게 학습하고 발전하는지 인공지능의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을 선생님과 함께 배워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인공지능의 도입으로 디지털 전환된 사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사회문제들을 떠올려보고 문제를 정의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실제로 우리 눈에는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실제 문제가 아닐수도 있고 또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실제로는 사회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청의 통계 놀이터를 통해 디지털 사회과 관련된 자료를 조사하고 데이터를 수집하고 처리해 보면서 실제 우리 사회에는 어떤 문제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아이디어가 필요한지 해결 아이디어 떠올리기 활동을 진행합니다.

실제로 수업에서는 사회가 디지털 전환됨에 따라 디지털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의 디지털 격차 문제와 소외현상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디지털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레드브릭이라는 게임 창작 플랫폼의 레드브릭클래스를 활용하여 인공지능 기능을 도입한 키오스크 게임 만들기를 진행하고 실제로 만들어진 프로토 게임을 가지고 지역의 마을회관이나 양로원을 돌아다니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키오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쉽게 배울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받은 피드백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을 이용하여 나만의 오브젝트를 만들고 게임을 더욱 실제적으로 발전시켜보는 활동들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디지털리터러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하루에도 수천 수만개의 정보가 쏟아지는 가운데 그 중에서 사실인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판단하는 역량을 길러보는 활동들로 디지털 윤리의식을 키우고 마무리 하였습니다.

 

미래 역량으로서의 문해력

급변하는 사회에서 문해력은 단순한 학습 능력을 넘어 미래를 준비하는 핵심 역량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언어적 문해력, 수리적 문해력, 디지털리터러시를 아우르는 종합적인 문해력은 학생들이 살아가는 동안 마주하게 되는 삶의 문제를 해결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며,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데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미래 사회는 단편적인 지식보다 정보를 분석하고 통합하는 능력, 그리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을 더욱 요구할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발전하는 시대에도 깊이 있는 문해력은 인간만의 고유한 경쟁력으로 남을 것입니다. 따라서 문해력 향상은 미래를 대비하는 가장 확실한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언어적, 수리적, 디지털 영역의 문해력을 균형 있게 발달시키는 것입니다. 한 영역에만 치우친 문해력은 종합적인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습니다. 교과서 읽기에는 능숙하지만 데이터를 해석하지 못하거나, 디지털 기기 사용에는 익숙하지만 온라인 정보를 비판적으로 평가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미래 사회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학부모와 교사는 학생들의 문해력 발달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양한 읽기 자료에 노출시키고, 비판적 사고를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일상 속에서 수리적 문해력을 연습할 상황을 만들고, 디지털 정보를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문해력 향상과 배움의 즐거움 사이의 밀접한 연결성입니다. 문해력이 높아질수록 학습은 더욱 의미 있고 즐거운 경험이 됩니다. 텍스트의 깊은 의미를 이해하고, 복잡한 개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지적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게 됩니다. 결국 문해력은 학업 성취의 열쇠일 뿐만 아니라, 평생 학습자로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적응하는 능력의 기초입니다.

오늘 시작하는 문해력 향상을 위한 작은 습관이 내일의 큰 역량이 될 것입니다. 학생들이 책을 집어들고, 질문을 던지며,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첫 걸음을 내딛도록 도와주세요. 그것이 바로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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